“과학고 사교육 유발 별도 시험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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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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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영재학교 지망 학생 100만원 이상 사교육 지출 38.2%, 일반고는 13.1%

과학고/영재학교와 일반고를 지망하는 학생의 월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 지출 비율[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과학고가 사교육을 유발하는 별도 시험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과학고.영재학교 지망 학생들의 사교육 지출이 100만원이 넘는 경우가 38.2%인 반면 일반고 지망 학생들의 비율은 13.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1일 2013년 ‘고교 유형별 중․고교 사교육 실태’ 관련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 2273명 설문 조사 결과 월 100만원 이상 지출하는 학생의 비율을 비교하면 과학고/영재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38.2%인 반면 일반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100만원 이상 지출하는 학생의 비율은 13.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과학고가 사교육을 유발하는 별도 시험을 치르고 있어 교육부가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제출한 서류 이외의 평가 요소를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면접에서의 질문은 서류 기재 사항의 진실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에만 국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목고 입시가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어 정부는 지난 2009년 일체의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교 내신 성적과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근거한 면접 평가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만들어 2011학년부터 자기 주도학습 전형을 100% 적용한 외고와 국제고는 상당한 정도 사교육 억제 효과를 거뒀지만 과학고는 2년간 한시적으로 별도의 평가를 실시하는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인해 사교육 경감 효과는 미약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적했다.

2013년부터는 과학고도 당연히 외고 등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했어야 했지만 교육부가 이 약속을 어기고 과학고에 여전히 별도의 평가를 실시하는 길을 허용해 줘 과고 입학 대비 사교육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2015학년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 중 단편적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 적성검사 등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 금지 조항은 과학고가 서류 심사 외 별도의 문제를 출제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는 지적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 조항이 오히려 사교육을 유발할 우려가 다분한 조항으로 ‘단편적이지 않은’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 문제를 필기고사로만 치르지 않으면 된다고 해석할 수 있고 지난해까지도 과학고가 이를 근거로 심층 면접에서 여러 개의 공통 문항으로 만들어 사실상 지필고사나 다름없는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모 과학고의 입학담당관은 “학원에서 대비를 해 자세한 안내를 할 수는 없다”며 “똑같은 수학 문제라 하더라도 각자가 다양한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로 이런 문제에 대한 대비는 단기간에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이 어려운 통합 문제로 사교육에서 성행하는 대비반에 가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2013학년도 모 과학고의 소집 면접 기출문제 중 수학, 과학 문제의 일부를 살펴보면 이차함수나 반비례함수 등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9월부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과학고 소집 면접 대비반’이라는 사교육이 성행하기 시작해 11월까지 3개월 특강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외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기간이 10일 내외인 데 비해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4개월까지 허용한 것도 지원자에게 부담을 주고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적했다.

지원자가 외고에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중학교 성적이 제공되지 않지만 과학고에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중학교 전체 성적이 제공되고 있어 수학과 과학 이외의 국어나 영어 등 전 과목의 성적이 과학고 입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적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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