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영국 반도체 생산기업인 XMOS 투자에 나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화웨이가 미국 제조업체인 보쉬(Bosch), 실리콘 생산기업 자일링스(Xilinx)와 함께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반도체기업 XMOS에 2600만 달러(약 267억원)를 투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FT는 이는 화웨이가 영국 등 유럽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반도체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투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화웨이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2005년에 설립된 XMOS의 나이젤 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로 XMOS와 화웨이, 보쉬 등 기업과의 협력관계가 보다 공고해졌다"면서 "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찬스로 앞으로도 계속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이번 화웨이의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앞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화웨이의 영국에서 13억 파운드(약 2조 3000억원) 투자를 허용하겠다며 시장개방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2012년 영국의 CIP 테크놀로지, 2013년에는 벨기에 하이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등 유럽에서의 시장확대와 선진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자회사이자 반도체업체인 하이실리콘의 성장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확대, 삼성전자 등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글로벌 네트워크 통신장비 부문에서 에릭슨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8.5% 증가한 2390억 위안(약 39조6000억원), 순이익만 210억위안(약 3조4440억원)을 달성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통한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지난해 총 48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체 세계시장에서 4.9%를 차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8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현재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특히 화웨이는 품질경쟁력을 제고를 중시, R&D 센터 건설 및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독일·러시아 등 17개국에 18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브리스톨에도 R&D 센터를 건설, 올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및 국제시장에 등록된 화웨이의 특허 건수 만도 3만여 건에 이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