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기 내각 출범을 계기로 소통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향후 국정 운영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청와대 비서실의 수석 비서관 9명으로부터 차례로 대면 보고를 받았다. 3기 청와대 비서진의 출범에 맞춰 각 수석실의 업무 보고 형태로 이뤄진 이번 보고에는 산하 비서관들도 모두 참석했다. 비서관들까지 참석한 방식의 보고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에는 주로 대면 보고가 아닌 보고서를 통해 보고를 받았으며, 수석·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내용과 관련해 질문을 하곤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인사 시스템에 변화를 줄 것과 장관들로부터 최대한 자주 대면 보고를 받을 것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경제 부총리 외엔 거의 없다시피 한 각 부처 장관 대면 보고도 수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초 공석인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내정에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의견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 지난 15일에는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초청해 함께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세간의 '불통' 지적을 수용, 국가 혁신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나홀로 수첩 인사, 새누리당-부처 장관들과의 소통 부재 등이 지적되면서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대로 반토막 나며 급추락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을 아우르는 폭넓은 소통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이나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 혁신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규제 개혁 등 민생 살리기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에 짧고 조용하게 휴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국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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