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큰손' 중국 재벌들…수백억 골동품도 아낌없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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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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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수집에 열광하는 중국 재벌들.(왼쪽부터)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상하이 금융재벌 류이첸.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재벌들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가 각광받으며 전 세계 미술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建林) 회장, 헝다(恒大)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 등은 대표적인 미술품 컬렉터(소장가)로 잘 알려져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1일 중국 기업인들의 미술품 사랑을 소개했다.

중국 최대 재벌로 꼽히는 중국 부동산 기업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은 대표적인 미술품 컬렉터다. 중국 근현대 미술품 시장에서 완다 그룹의 영향력은 부동산 시장과 맞먹을 정도다.

1990년대부터 미술품을 매입하기 시작한 왕젠린 회장은 푸바오스(傅抱石), 류하이쑤(劉海粟), 리커란(李可染), 판톈서우(潘天壽), 황빙훙(黃賓虹), 우관중(吳冠中) 등 중국 저명한 화가의 작품을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 최근엔 폴 고갱,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등 외국 유명 화가 작품들도 쓸어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피카소의 1950년 작품 ‘클로드와 팔로마‘를 당초 예상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820만달러(약 285억원)에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도 근래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초보 미술품 컬렉터다. 지난 2010년 9월 쉬 회장은 1120만 위안이라는 고가에 중국 현대 화가 저우옌성(周彦生) 작가의 작품 ‘춘풍함소’를 매입했다. 2011년에는 261만 위안에 동일한 화가의 작품 3점을 추가로 매입했다.

상하이 금융재벌 류이첸(劉益謙)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미술품 소장가다.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명나라 성화제(成和帝· 1464∼1487) 때 제작된 작은 술잔이 2억8100만홍콩달러(약 367억원)에 낙찰됐다. 중국 도자기 경매가로는 사상 최고가였다. 이 술잔을 낙찰받은 사람이 바로 류이첸이었다. 그는 자신의 수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을 상하이(上海)에 2개나 세워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미술품 수집광이다.

중국 정다(證大)그룹 다이즈캉(戴志康) 회장도 상하이 푸둥에 히말라야 미술관을 운영할 정도로 미술품 애호가다. 명말청초 화가 공현(龔賢)의 작품, 건륭황제의 서예작품부터 근현대 화가 리커란, 쉬베이훙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가 세운 히말라야 미술관에 있는 중국 고전예술품 총가치만 10억 위안이 넘는다.

중국 대표적인 성공 여성 기업인 장란(張蘭)  ‘차오장난(俏江南)’ 그룹 회장도 안목있는 미술품 수집가다. 지난 2007년 11월 2200만 위안에 중국 유명작가 류샤오둥(劉小東)의 작품 ‘신싼샤이민’을 매입하며 화제가 됐다. 이어 같은 해 그는 1030만 위안에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 중 한명인 팡리쥔(方立鈞)의 ‘1997.1’작품도 매입했다.

최근 들어 부를 쌓은 중국 기업인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불경기를 맞은 세계 미술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경매회사인 자더(嘉德)경매공사 설립자인 천둥성(陳東升) 회장은 “여전히 미술품 시장을 생소하게 여기는 대기업 재벌들이 많다”며 “향후 마윈 알리바바 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도 미술품 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중국 미술품 시장 미래를 밝게 점쳤다.

한편 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는 후룬(胡潤)리포트에 따르면 중국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술품은 ‘고대 서화’였고 다음으로는 ‘도자기’, ‘현대 예술작품’ 순이었다. 또 중국부자들의 60%가 직접구매를, 24%가 경매회사를 통해, 14%는 위탁대리를 통해 예술품을 각각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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