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먹기 힘드네"… 이른 폭염에 채소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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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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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7월 들어 계속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가격이 치솟으며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채소 값이 지난 6월과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낮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되면서 채소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서울지역 평균 기온이 26.2도로 평년보다 2도 남짓 높았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은 예년 대비 3도가량 웃돌며 30도가 넘는 날이 6일이나 있었다.

서울 및 경기 지역 시설 채소농가에서는 채소들의 작황이 부진하고, 심한 곳은 채소들이 더위에 녹아내리는 등 생산량이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채소 가격은 공급량 부족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이 최대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시금치(4㎏/상)의 경우 이날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이 1만6430원으로 지난달 21일(7588원)과 비교해 116%나 올랐다. 브로콜리(8㎏/상)도 같은 기간 2만682원에서 3만8640원으로 87% 상승했다. 백다다기 오이도 1만3337원에서 2만5300원으로 90% 가깝게 증가했다.

이외에 알타리 무(2㎏/상)가 1850원에서 3100원으로, 배추(10㎏/상)가 4898원에서 6837원으로, 적상추(4㎏/상)가 1만1230원에서 1만2203원으로 각각 늘었다.

문제는 당분간 마른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7월 말까지 채소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더욱이 추석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에는 가격이 일반 채소보다 10%가량 비싸기 때문에 그동안 8월 혹서기에나 취급하던 고랭지 채소가 7월 중순부터 등장했다.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7월 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채소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생긴 고랭지 채소가 조기에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강원도 평창·진부 등 고랭지의 브로콜리와 오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점에서 고랭지 채소 특별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7월 때 이른 폭염으로 채소류 공급이 예년보다 줄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가계부담 해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고랭지 채소를 조기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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