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한국거래소가 하반기 무더기로 부실 우선주 퇴출을 예고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에 드는 우량 우선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통상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하는 우선주는 정부에서 배당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우선주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평균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연초보다 올랐다.
상승률 1위와 2위는 각각 아모레G우와 아모레퍼시픽우로 집계됐다. 아모레G우와 아모레퍼시픽우는 이 기간 각각 121%, 110%씩 뛰었다. 이에 비해 보통주인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각각 78%, 70%씩 오르는 데 머물렀다.
주요 증권사 이미 많이 오른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뿐 아니라 4대그룹 우선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삼성물산우는 연초 이후 주가가 76% 상승했다. 삼성SDI우(42%)와 삼성화재우(18%), 삼성전자우(8%)도 최대 40% 넘게 올랐다.
LG그룹을 보면 LG전자우(49%)와 LG화학우(29%), LG생활건강우(15%)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3우B(27%)와 현대차우(24%), 현대차2우B(23%)도 마찬가지다.
남경문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보다 현대차 우선주가 매력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 우선주는 보통주와 주가 차이가 삼성전자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 지분 역시 현대차 쪽이 삼성전자보다 낮은 편이다.
4대그룹 우선주는 하반기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당장 이달부터 우선주 퇴출 기준이 강화돼 부실 우선주가 증시에서 줄줄이 퇴출될 전망이다.
새 우선주 퇴출 기준을 보면 상장주식수와 월 평균 거래량이 각각 2만5000주에서 5만주로, 5000주에서 1만주로 상향 조정된다.
이런 기준이 적용되면서 이미 LS네트웍스우와 SH에너지화학1우, 대구백화점1우, 동양철관1우를 비롯한 8개 우선주가 상장폐지됐다. 최근 1년 사이에 퇴출된 우선주 수는 총 18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펀드와 우선주펀드가 활성화되면서 기관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며 "부실 우선주까지 퇴출되면 시총 상위 우선주 강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