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현장을 돌면서 피부로 느낀 경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최근 경제 수장들의 여름 휴가 독려는 그동안 공직 사회에서 ‘눈치 보기’로 여겨졌던 관행을 깨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장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국내로 휴가를 가라고 권유하면서 직원들이 편하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자신들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순에 2∼3일 일정 휴가를 잡았다.
노 위원장은 휴가를 독려하면서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직원들이 편하게 휴가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노 위원장은 다음 달 4∼6일 휴가를 신청했다.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신영선 사무처장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각각 재충전 기회를 갖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들은 여름 휴가 기간에 원전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등 현장 점검과 관련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선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휴가를 신청하고 경북 경주 신고리 3호기와 울산시 울주 월성 1호기를 잇따라 찾아 원전 현황을 둘러볼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가는 김재홍 산업부 1 차관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진현 2 차관은 다음 달 4∼6일 휴가 기간에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발전소를 찾아 전력 수요 관리 상황을 살펴본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실·국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이번 휴가 기간에 발전소나 수산물 및 식품 수출 현장, 지역 산업체, 시험 인증 기관 등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와 연관이 있는 곳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휴가 기간인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고향인 의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향 방문 길에 인근 농촌 민박과 팜 스테이 등 관련 산업도 점검한다. 이 장관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국내로 휴가를 가 달라고 독려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세종청사에서 첫 확대 간부 회의를 통해 “휴가를 적절하게 활용해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지방자치단체, 경제 단체와 함께 마련한 ‘국민 행복과 내수 활력 제고를 위한 하계 국내 여행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공무원 여름 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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