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에 구원파 신도들 '유병언 아닐것'

이태종 대변인 "유 전 회장 술 안마셔…사실 아닐것"

[사진=유병언 수배전단]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은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닐 것으로 추측 중이다.

22일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복음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종 대변인은 "발견된 시신 주변에 술병이 있었다는데 유병언 전 회장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시점이 6월 12일로 나오는데, 유병언 전 회장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신모씨가 체포된 게 5월 25일이다"며 "이때까지는 유병언 전 회장이 적어도 살아있었다는 것인데 2주만에 시체가 저 정도로 훼손됐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태종 대변인은 "확인이 될때 까지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원파 신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병언 전 회장의 생사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태종 대변인은 "유병언 전 회장의 소식을 물어보는 연락이 쉴새없이 오고 있다"며 "신도들에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니 안심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원파의 본산인 안성시 금수원에도 일부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수원 인근에서 검문검색을 벌이는 경찰력 4개 중대 320여명을 평소대로 배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집회 움직임이나 특이할 만한 사항이 보고된 바는 없다"며 "검문검색을 하는 인력으로 돌발상황에는 바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 박모씨의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경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순천경찰서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