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핫 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 협의 채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세 부담이 늘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경환 부총리는 "가계 소득 악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민생을 안정 시키려면 재계의 동참이 중요하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가 활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핫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실무진 차원의 소통 채널도 따로 만들기로 했다.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경기 순환의 문제라면 회복기를 기다리면 되지만 수년 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등 구조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 보니 각 경제 주체들이 자신감을 잃어 가계는 움츠러들어 소비하지 않고 기업들도 도전적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경제 심리 위축이 실물 경제 위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가 저성장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며 "거시 정책을 확장해 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 혁신 3 개년 계획을 본격 재가동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재계는 새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과감한 규제 개혁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내 유보금 과세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상당 기간 거시 경제가 지나치게 안정되게 운용된 측면이 있다"면서 "내수 부진, 환율 문제,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적극적인 금리 정책과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펴나가도 좋을 시기"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강도 높은 규제 개혁을 요청하면서 "사전 규제보다는 사후 규제를 위주로 개혁해 창업 등 새로운 일을 쉽게 벌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논의되는) 사내 유보금 과세는 정책적 필요성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조금 더 폭넓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고 제안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최경환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사내 유보금 과세를 너무 과격하게 할까 봐 우려된다는 재계의 문제 제기가 있어 정부 과세 방향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세금을 더 걷자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과를 배당, 임금 등을 통해 가계에 흘러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투자·임금과 관련한 세제 지원을 포함해) 기업들의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제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더라도 임금과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지원을 해 전체적으로는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사내 유보금 과세와 함께 재계가 반발해 온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제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차관보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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