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22일 0시 총파업 돌입…건설현장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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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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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이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권경렬 기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건설노조)이 22일 자정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신도시와 고속도로 등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무자, 타워크레인 기사, 덤프트럭 운전기사 등 총 3만여명이 집결할 예정이다.

건설노조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일 결의대회에서 건설현장 관련 법·제도 개선과 산업재해 감소 방안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정부의 무능·무책임이 여전하다”고 총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1년 700여명, 하루 2명 이상 죽어가는 건설 현장은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며 “일반 화물차가 덤프트럭으로 개조돼 과적 운송을 일삼고 있고 산업단지 시설은 노후돼 폭발, 가스누출 등 대형사고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죽음의 건설현장을 안전한 건설현장으로 바꾸려는 ‘산재사망 처벌 및 원청 책임 강화’ 법안은 국회에서 수년째 잠자고 있다"며 "정부가 세월호 이후 마지못해 안전에 집중한다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산재사망 사업주 처벌 △적정임금 보장 △하도급 등 건설현장 법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협력업체 비정규직들이 많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되면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22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3만여명 규모의 건설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사직공원과 청운공원, 세종로공원, 광화문 열린마당 등에서 2박 3일 노숙농성을 이어간다. 

건설업체들은 이번 총파업이 건설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이 많이 있어 왔고 그때마다 대처를 했기 때문에 공사현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정부에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민간 건설사쪽에서 손을 쓰기는 힘들다"며 "아직 현장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지만 장기화된다면 공기 지연, 비용 확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노조는 삼성물산의 손배관련 투쟁과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의 퇴직공제부금 미가입 규탄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부천 중동 래미안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인 일용직 건설노동자에게 1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해 논란을 빚었다.

이 현장 노동자들은 기존 14만원이던 일당을 16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과 퇴근시간을 오후 5시로 당겨달라는 요구를 하다 협력업체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이에 ‘부당해고’라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진행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득을 많이 했지만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아 현장 공사가 늦춰져 법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음달 1심 결과가 나오게 되면 향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제2롯데월드 현장에서 일용직근로자들의 퇴직공제금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위반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현장은 근로자의 퇴직공제부금 가입의무 시행 전에 공사가 진행돼 가입 대상이 아니다"라며 "근로자의 좋은 근무환경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폐기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사진=권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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