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붙은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독일어(Waschbar) 태그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노숙자로 알았던 변사체가 뒤늦게 재력가인 유 전 회장인 것으로 밝혀지니 경찰 눈에 그가 걸쳤던 모든 것이 명품으로 보여 황당한 실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실소가 나오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유병언 씨 시신 발견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유병언 씨를 발견했을 때 그가 걸치고 있던 패딩 점퍼와 신발은 명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발표 내용을 본 네티즌들의 '명품 검색'이 이어졌고, 로로피아나는 어떤 제품인지 알겠지만, 와시바라는 명품 신발은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알고보니 와시바라는 신발 제품은 아예 없었던 것이다.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가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와 합작해 만든 'Y-3' 계열 제품 이름이 와시바인데, 값이 비싸지 않아 명품이라고 할 수 없는 브랜드인 데다 표기도 'Washiba'다.
이에 따라 경찰이 신발의 '정체' 파악에 나선 것이다.
결국 경찰은 신발에 붙은 세탁 안내 태그에 독일어로 적힌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단어(Waschbar)를 와시바(Washiba)로 오해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Waschbar'라는 독일어는 '바슈바르'라고 발음된다.
신발은 독일어 태그가 있으니 독일제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와시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내용을 보고받은 경찰청도 "유병언 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명품 와시바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정해야 했다.
더욱이 경찰청 관계자는 "유병언 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너무 낡아 제품명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