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B(우수) 등급을 받았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23일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2013년도 항공교통서비스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국제선 부문 모두 B등급을 받았다. 대한항공도 국내선은 A등급(매우 우수)으로 나왔지만 국제선은 B등급에 그쳤다.
여기에는 지난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아시아나항공)와 일본 니가타공항 활주로 이탈 준사고(대한항공)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성과 안전성, 피해구제성, 이용자 만족도 등 4개 부문 22개 항목을 토대로 이뤄지는 서비스 평가에서 안전성 항목이 감점을 받은 것이다.
안전성 부문은 사고·준사고 발생률,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에 반영된다. 국토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자 서비스 평가 지침을 개정해 안전성 부문을 강화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5곳의 국내선 서비스 평가는 모두 A등급이었다. 국제선에서는 에어부산과 진에어에 A등급, 나머지 항공사에B등급이 매겨졌다.
피해푸제 건수는 개선 필요사항으로 꼽혔다. 국토부는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 국내선에 비해 국제선 피해구제 건수가 많이 접수되고 있어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항별로는 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 등 5개 평가대상 공항 모두 국내선·국제선 서비스 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다만 모든 공항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이 요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교통서비스평가 결과에 따라 항공사와 공항이 혜택이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며 "항공이용자 권익증진을 위해 현재 평가 대상을 외국항공사까지 확대하는 내용으로 항공법을 개정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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