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재차 공개시장 조작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를 중단했다. RP 판매를 중단한 것은 7월 들어 처음이다. 앞서 6월말 인민은행은 지난 2월 중순이래 처음으로 RP 발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로서 22일 인민은행은 만기도래 180억 위안만 순 방출했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재정부와 24일 500억 위안 규모 3개월치 국고현금 예금유치 입찰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주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말 시중 자금 경색난이 풀리는 듯 하더니 7월 중순 들어 재차 자금난이 재현되며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또 다른 단기금리 지표인 시보(SHIBOR·상하이 은행 간 금리)의 경우 7일물이 전 거래일보다 35.40bp 오른 4.2020%에 달했다. 14일물은 전 거래일보다 0,90bp 떨어졌지만 여전히 5.15%에 달해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개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15.60bp 오른 5.2710%를 기록했다.
은행간 단기금리 고공행진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22일 당초 계획했던 채권 발행규모를 240억 위안에서 100억 위안으로 축소했다. 앞서 중국 농업개발은행도 본래 24일 예정된 200억 위안 어치 금융채 발행을 연기했다.
단기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시중 자금경색과 관련이 있다. 7월 중순부터 각 은행마다 결제 세납 수요로 자금 확보에 나선 데다가 중국 증시 IPO 재개로 23~24일에만 발행되는 총 11개 신주에 6000억 위안 정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가 단기적으로 시중 자금경색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중견 건설업체인 화퉁루차오(華通路橋)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 위안 규모 회사채의 원금 이자 상환이 불안해 제2 디폴트 발생 위기까지 나타나면서 중국 회사채 시장도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17일 중국 장쑤 파얼성훙성(法爾勝泓昇)은 이날 당초 예정된 4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상하이 쥔야오(均瑤)그룹, 번시강철(本溪鋼鐵) 등도 최근 회사채 시장 불안으로 본래 예정된 채권 발행을 취소 혹은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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