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와 지문 등을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경찰 발표 후 표창원 교수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표창원 교수는 22일 "타살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본다"며 "자해나 약물 투여에 따른 자살 가능성도 있지만 이 또한 흔적이 없고, 야외 노숙과 지병 등을 통한 저체온증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표창원 교수의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의 조희팔 사건과의 비교를 반박한 것이다.
조희팔 사건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단계 판매업체를 차리고 3만여 명의 투자자를 속여 중국으로 밀항했으나 2012년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해 유골이 국내로 이송됐다. 당시 수사당국은 화장된 조희팔의 유골 DNA를 확인했으나 감식이 불가능했으며 이에 대해 피해자들이 조희팔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표창원 교수는 유병언 전 회장의 유류품 논란에 관해서 "산의 밤기온은 매우 춥고, 유병언 전 회장이 노인이라서 겨울 점퍼를 입고 도주한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유병언 전 회장의 경우 DNA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2의 조희팔 사건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행각을 볼 때 그동안 주변 조력자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시신으로 발견된 점이나 도피자금 20억 원이 들어 있을 가방에 술병만 있는 점,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구원파 측근의 주장에 따르면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는 증언 등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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