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관석 의원(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가 지난 2007년 4월 30일 당시 한나라당 인천시당이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200명을 초청한 간담회에 참석해 친일행위자로 알려진 김활란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황 후보자는 “인천은 예부터 국가적으로 중대한 여성들의 주활동 무대였다”며 “가까이는 김활란 박사가 있고 멀게는 고구려와 백제 거군의 모태가 됐던 소서노가 바로 인천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여성들”이라고 했다.
김활란은 1899년 인천 출생으로 1907년 이화학당에 입학한 후 미국 오하이오 웨슬레안 대학, 보스턴 대학 대학원(석사), 컬럼비아 대학원(박사)을 거쳐 귀국 후 기독교 단체 등에서 활동했다.
윤 의원실은 또 황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참석조차 하지 않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각하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의 A급 전범 용의자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로 야스쿠니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고노담화 검증 등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아베 정권에서 작성한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에 있다’고 적혀 있고 지난 1월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중·고등학교 교과서 지침에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유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
윤 의원은 “(황 후보자가)대표적인 친일파로 분류되는 인물을 찬양하는 등 친일에 관대한 역사관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일본의 군국주의자들과 보수 정치논객이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망언을 쏟아내는 이때에 참석하지도 않은 일본 총리를 향해 각하라며 극존칭을 사용한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교육부장관이라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지속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시정요구를 전달해야 하는데 심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교육부장관뿐 아니라 사회부총리까지 겸임할 황 후보자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과거 잘못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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