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의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 실적은 총 1조6351억원 규모다.
특히 서초구에 있는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몰렸다. 강남권 최대 규모의 단독주택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은 서초구 방배5구역(2557가구)은 지난달 말 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권을 따냈다.
삼호가든4차(751가구) 재건축과 신반포 한신6차(560가구) 재건축도 각각 대우건설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롯데건설(7위)도 방배5구역에 시공사로 참여해 2039억원을, 동작구 사당2구역(964가구) 2177억원과 종로구 무악2구역(195가구) 471억원 등 총 468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반면 건설업계 '빅3'의 서울 재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초라하다. 시평 3위인 대우건설은 삼호가든4차 한곳을 수주해 1967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고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시평 4위인 대림산업 역시 서울에선 수주실적이 없었고 5위인 포스코건설은 방배5구역에 참여해 2318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8위 SK건설은 강남구 대치국제(240가구) 재건축 한 건을 수주해 647억원으로 겨우 실적 '제로'를 면했다. 9위 현대산업개발과 10위 한화건설은 아직까지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없다.
다만 하반기에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416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진행된다. 현재 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초구 방배3구역(299가구) 역시 내달 초 3차 입찰에 SK건설과 GS건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삼호가든3차와 서초 무지개 등도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고, 잠실주공 5단지 역시 최근 조합원 총회에서 재건축정비계획변경안이 가결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한때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 속도도 늦춰져 시공사 선정 역시 줄었다"며 "다만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