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마피아' 비리 수사 검찰, '수백억원 횡령·배임' 전파기지국 부회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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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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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통신 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24일 장병권(45)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을 구속했다.

이날 장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한국전파기지국에서 부사장을 지낸 옛 정보통신부 공무원 출신 최모(61)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한국전파기지국 명의로 보증을 서서 돈을 대출받은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부회장의 횡령·배임·사기 등 범행 규모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들이 옛 정보통신부 등 관가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장 부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 등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데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장 부회장은 2012년말부터 경쟁업체인 홈캐스트 지분을 꾸준히 매입, 지난해 초 최대주주에 올랐고 기존 경영진과 분쟁 끝에 최근 경영권을 확보했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사업비를 부풀리거나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신흥정보통신 등 특수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흐름을 계속 추적 중이다.

신흥정보통신은 장 부회장의 부친 장석하(77) 한국전파기지국 회장이 설립했고 2002년 한국전파기지국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 신흥정보통신은 2002년 한국전파기지국으로부터 4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했으나 회사를 인수한 뒤 2002년 수주액이 54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2012년에는 매출액 611억원의 80%를 넘는 512억원이 내부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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