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경영전략] 효성그룹, '신소재'로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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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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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케톤·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 키워 신시장 개척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효성그룹은 원화 강세, 부진한 대외경기 회복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올 하반기 지속 성장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국세청 세금 납부로 재무상황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나, 경영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수익 구조를 확보, 이익 개선에 적극 매진할 계획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효성은 전 세계 2만여명의 임직원과 70여곳의 제조 및 판매법인의 활약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효성은 세계 1위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판매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등 프론티어 정신을 실현해 '해가 지지 않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분기부터 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의 판매 증가세 지속, 중공업 수주이익률 개선, 화학부문의 패키징 성수기 진입, 비수기 프로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전사 차원에서 '견실경영 시스템'을 가동, 비용 등은 10%로 줄이고, 매출은 10% 늘리는 '미니맥스 텐(Mini-Max 10)'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성은 저비용·고효율의 경영 시스템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연초에 계획한 투자 및 채용은 그대로 추진, 폴리케톤 상용화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 확보에도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의 내마모성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효성]


◆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글로벌 신시장 개척

효성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하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신시장을 개척했다. 효성은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개발과 상업화에 실패한 폴리케톤을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현재는 시험 생산 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유럽 및 미주의 주요 고객사에 판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은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13년 5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를 시작했다. 탄소섬유 사업부문은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2년 만에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꿈의 신소재'로 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철의 대체제로 활용될 경우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탠섬은 지난 3월과 6월, 현대차의 차세대 컨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차체 프레임, 루프, 사이드 패널 등에 사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효성 탄소섬유를 적용한 현대차 콘셉트카 인트라도의 프레임 모습. [사진=효성]


◆ 글로벌 1위 '크레오라', 브랜드 마케팅 강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글로벌 의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스판덱스는 속옷, 란제리 등 거의 모든 의류에 들어가는 신축성 원사로 고무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복원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효성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한 이후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거점이 되는 지역에 생산 시설을 건립, 후발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효성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따돌리고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크레오라는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 공급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프리미어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원단 및 메이저 브랜드도 적극 공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브랜드의 선두 공급업체로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글로벌 주요 시장의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최신 원단과 스판덱스 트렌드를 소개하는 크레오라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크레오라의 하위(sub) 브랜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효성은 크레오라의 기능성을 강조하고 각 원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 급성장하는 고기능·고부가가치 원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어코드·소재' 자동차 안전 책임진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받았다.

효성은 지난 2006년 굿이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수출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굿이어와 스틸코드 납품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또 한 번 효성의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효성은 한국,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기지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쉐린, 굿이어와 같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소재 부문의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시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2011년 인수한 글로벌 1위 에어백용 직물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를 통해 에어백용 직물 사업을 확장한 효성은 GST의 아시아, 북미, 유럽 지역의 생산설비 증설 및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에어백용 원사 제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1위 카매트와 카페트 사업은 미국의 생산기지 및 해외 영업망을 활용,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조현상 전략본부 부사장(산업자재PG장·화학PG CMO)은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자재 핵심 사업과 산업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미래 동력사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며 "품질 향상, 제품 개발, 신시장 확보 등을 통해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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