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사 "자식 의사되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7-25 16: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여름방학을 맞아 진료를 위해 인파들이 몰린 상하이의 한 아동병원모습.[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자식이 의사되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 중국의 의사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의사가 되려는 것에 대해 극구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는 너무나도 다른 중국의 현실이다.

베이징청년보가 최근 386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58.0%의 응답자가 '자신 혹은 친척이나 친구의 자녀가 의대에 다니는것을 반대하겠다'고 답했다고 25일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36.2%의 응답자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오직 3.0%의 응답자만이 '자녀의 선택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고 해도 의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단 10%만이 '그래도 의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관라학, 경제학, 교육학 등의 전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베이징청년보의 취재결과 베이징대학 의학부, 수도의과대학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55명의 학생중 부모가 의사인 학생은 15명으로 9.68%밖에 되지 않았다. 이 15명의 학생중 5명은 부모님이 본인의 의대진학에 대해 극구 반대했다고 답했다. 

의사라는 직업은 고달플 수 있지만 직업 자체가 가지는 사명감이나 보람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사들이 스스로의 직업에 대해 이정도까지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매체는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의료분쟁이 점점 많아지고 의사의 전반적인 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며. 둘째는 근무시간이 길며 급여수준이 낮다는 것이고, 세번째는 병원에서의 질병감염이 많아 의사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 의사는 "연속 5~6시간동안 진료에 나서야 하는 일이 다반사며, 하루 100명 정도의 환자를 돌보다보면 몇 시간동안 물 한모금 못마시고 화장실 한번 못 다녀온다"며 "이같은 살인적인 근무량에 이미 습관이 들어 있으며, 보통 의사들은 대부분 이렇게 힘들게 살아간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의사는 "의대는 커트라인이 높으며, 의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도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데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고도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오늘날 의사는 '무조건 헌신하는' 직업이 됐다"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