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동차 강판 가격 추가인하 압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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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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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제철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강판 가격에 대한 추가 하락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요처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익이 크게 떨어진데다 환율 우려 등으로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가 내놓을 수 있는 수익개선 카드는 원가절감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개별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6.1%, 53.9% 증가한 4조1745억원과 3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이날 자리에 참석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실적 상승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31.7% 하락한 12조 1000억원과 769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양사간 실적이 이처럼 크게 엇갈리면서 현대제철이 받을 자동차 강판 인하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룹의 모체인 현대차의 실적방어를 위해서는 소재인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제철에 3월부터 6월까지 사용될 내수 자동차강판에 대한 가격인하를 요구했고 제철측은 이를 수용했다. 이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개선이 이유였다. 인하된 가격은 3~4월의 경우 t당 8만원, 5~6월에는 t당 9만원 인하다.

이날 IR(기업설명회)에서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자동차 강판 협상은 현재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8월 중순까지 협상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회장은 강판가격의 인상 여부에 대해 함구하면서 차량용 강판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음을 보인 상태다.

특히 차량용 강판 가격이 추가인하 돼도 이번 깜짝 실적과 향후 긍정적 실적전망 등으로 시장에 줄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매출량은 총 1010만t로 상반기 대비 4.5%가 증가하는 반면 매출액은 상반기 8조11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1.1%를 상향 조정해 놓은 상태다. 즉 판매물량의 가격 하락분을 반영한 만큼 자동차 강판도 하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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