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위협론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6일 '중국태평양건설집단'이 광저우(廣州)에서 개최한 '화퉈룬젠·치웨성뎬(华佗论箭·七月盛典)'이라는 국제포럼에 참석해 한 강연에서 "대통령 시절 자신은 오히려 중국의 부상을 기대했다"며 "나는 중국위협론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27일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중국위협론은 두 가지에서 기인한다"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군사력과 이웃국가와의 영유권 갈등을 들었다. 그는 그러나 "나는 군사력은 무슨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어떤 국가든 일정한 예산을 갖고 국방력을 발전시킨다"며 "중국이 앞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연습(군사훈련)에 참가하면 오해를 없애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를 거론하며 "내 아내(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를 매우 곤혹스럽게 만든 문제로 그녀는 이들 국가들(일본, 필리핀 등)이 연합해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정상에 고독하게 서 있는 승리자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더욱 많은 동맹이 우리를 이해하기를 원하고 그러려면 중국과 같은 동맹의 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내적 개혁조치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비전과 결심, 특히 반부패 부분은 박수를 보내야 할 부분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며 "나는 시진핑이 매우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한 자녀 정책을 변화시켰고 그 방법은 매우 교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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