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통3사 2분기 실적 발표…승자는?

SKT만 선방 전망…KT 적자 전환·LGU+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

[이통3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이동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분기 실적은 KT가 오는 29일 가장 먼저 공개하며 LG유플러스 31일, SK텔레콤 다음달 1일 순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사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 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중 KT의 적자가 점쳐지는 가운데 SK텔레콤만 작년 동기 및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51% 증가한 4조3518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06억원, 5066억원이 전망된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1%, 8.33%가 증가한 규모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각각 134%, 89.55%에 이른다.

SK텔레콤과 달리 KT는 순손실을 기록한 1분기보다 더 나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액(5조8853억원) 자체는 지난 1분기나 작년 동기에 비해 0.67%, 2.23%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8720억원 적자, 순이익도 903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올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으며 순이익(1분기 408억원 순손실)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2분기 시행된 명예퇴직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비용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액을 2조8327억원, 영업이익은 1476억원, 순이익은 779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 보면 매출액(2.51%)과 영업이익(1.92%) 모두 증가했으나 순이익(-4.38%)은 감소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전분기와 비교해 30.41%, 190.41%가 증가했다.

당초 이통사들의 1분기 실적이 보조금 대란 여파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는 이통 3사 모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업계 예상이었다.

불법 보조금에 따른 영업정지 조치로 이통사들이 2분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에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SK텔레콤만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영업정지 기간 마케팅 비용이 줄기는 했지만 지난 5월 21일 3사의 영업 재개 이후 시장이 다시 과열되면서 예상보다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았다.

타사와 달리 SK텔레콤은 2분기에 45일 간의 영업정지기간이 집중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비가 순익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그룹사인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G3’의 판매를 측면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마케팅 재원을 들였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