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 수도권 승부처인 수원병(팔달)에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는 27일 ‘큰 인물론’을 앞세워 막판 바닥 표 훑기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전 지역구인 수원병이 여권 텃밭인 만큼 ‘정권 프레임’ 등 야권 지지층 결집 전략이 아닌 ‘손학규 브랜드’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후보는 이날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그냥 국회의원 한 명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국회를 바꾸고, 여야를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제는 정치고 답은 민생에 있다”며 “이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 화두이면서 제가 추구해온 정치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인 민생에 중심을 두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서민들이 기를 펴고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화합과 통합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와 여당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며 “소리만 높이지 않고 실력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야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감히 손학규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년간 이 지역을 지배해온 골리앗 새누리당의 아성인 이곳 팔달에서 언제나 정의와 개혁을 추구해 온 손학규는 다윗이고 변화”라며 “함께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꿈, 저녁이 있는 삶의 꿈을 이곳 팔달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솔잎산악회’ 산행 출발 인사를 시작으로, 광교산 산행 인사 등을 한 뒤 오후에는 화서동·고등동·서둔동·탑동 일대를 도는 게릴라식 선거유세를 펼쳤다.
손 후보는 가는 곳곳마다 “손학규만이 해낼 수 있다”며 큰 인물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거리유세에서도 당 대신 손학규 브랜드를 들고 정면 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번 선거를 2011년 4·27 재·보선 당시 야권의 사지로 불린 ‘분당을 보궐선거’ 구도를 끌고 가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 손 후보는 당시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린 이 지역에서 51%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48.3%)를 꺾었다.
1996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이 쓴 ‘중도층 다가서기’ 전략과 1997년 대선 당시 DJ(김대중)의 ‘뉴 DJ플랜’을 차용한 전략으로 야권 사지인 분당을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7·30 재·보선에서 손 후보가 제2의 분당 대첩을 재연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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