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 : 이준기&남상미 > 장혁&장나라 > 권상우&최지우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스타들이 만들어내는 기록이 재미있다.
SBS 월화드라마 '유혹'과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2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는 짧게는 7년, 길게는 11년 전에 호흡을 맞추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스타가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천국의 계단' 속 주인공 권상우와 최지우의 재회보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만났던 이준기와 남상미의 만남에 더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 '천국의 계단'의 시청률(43.5%, 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이 '개와 늑대의 시간'(18.2%)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준기-남상미 주연의 '조선 총잡이'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단 한 차례의 하락 없이 계속 상승해오더니 10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노희경 작가가 집필하고 조인성과 공효진이 만나면서 화제가 됐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고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장혁-장나라 커플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조선 총잡이'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수목극 2위를 지켜낸 것.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시청률(10.6%)은 신드롬을 양산했던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42.6%)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지만 과거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은 칭찬받을만하다.
아쉬운 건 권상우-최지우 커플의 기록이다. 2003년 각종 어록과 수상 기록을 만들어냈던 '천국의 계단' 속 두 사람이 11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첫방송 시청률이 7.6%, 최고 시청률이 9.0%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상우-최지우, 장혁-장나라, 이준기-남상미가 세운 기록은 과거의 명성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제아무리 유명하다 하더라도 재미있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는 거다. 전세가 역전된 세 커플의 행보를 지켜보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