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조 '김엄마' 김명숙·양회정 부인 유희자 14시간 조사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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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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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돕고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유병언씨 운전기사 양회정(55)씨의 부인 유희자(52)씨가 28일 검찰에 자수했다.[사진=연합뉴스TV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돕고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유병언씨 운전기사 양회정(55)씨의 부인 유희자(52)씨가 28일 검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불구속 수사 방침에 따라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검찰은 김명숙씨와 유희자씨를 상대로 6월 12일 이전인 유병언씨의 사망 전 행적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명숙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유희자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찾아 자수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친분 관계로 유병언씨의 도피를 도왔고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TV를 보고 유병언씨의 사망 소식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또 "5월 27∼28일께 금수원에서 나와 유씨와 계속 함께 있었다"며 "금수원을 나온 이후부터 둘 다 양씨와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명숙씨는 자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선처해 준다는 TV뉴스를 보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명숙씨는 유병언씨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5월 27일 검찰에 체포되자 이후부터 순천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금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 김명숙씨는 금수원 내에서 신도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등 구원파의 대모 역할을 해왔다.

검찰은 김명숙씨가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파악 등 유 전 회장의 도피공작과 관련한 모든 일을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희자씨는 김명숙씨의 지시를 받고 여동생(47)에게 전화를 걸어 유 전 회장의 도피처를 마련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언씨는 4월 23일 새벽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직후 '신엄마' 신명희(64·여)씨의 언니 소유 아파트에 하루 동안 머물렀다.

이후 유희자씨의 여동생의 단독주택에서 열흘 가까이 은신했다가 5월 3일 순ㅊ넌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희자씨의 여동생은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돼 구속 기소된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 한모(49)씨의 부인이다.

검찰은 김명숙씨 등이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이날 오후 11시 5분께 이들을 귀가 조치했다.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김씨만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유병언씨의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29일 자수했다. 양회정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고 이후 1시간 반 뒤인 오전 8시께 인천지검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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