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가동 10주년을 기념해 계획 중인 '개성공단 글로벌화를 위한 토론회'에 이어, 남북관계자와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음악회 개최를 위한 실무단계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시는 오는 10월 중·하순 경, 장소는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 축구장이 유력하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23개 기업에 5만 200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개성공단 축구장은 2200평 규모에 의자를 놓았을 경우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남측 참석인원은 1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중기중앙회와 통일부는 지난 5월부터 면담을 이어왔다. 음악회 개최 등 기본적인 취지에는 양측이 모두 공감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오는 8월 '중소기업 통일경제 준비위원회'를 구성, 출범시킬 계획이다. 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등 산업계·학계·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꾸려지며, 남성욱 고려대 교수와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악회는 순수 민간 주도의 '재능기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열린 중소기업리더스포럼에서 공연을 펼쳤던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와 접촉 중이며, 공연은 국악과 클래식, 대중가요가 혼합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현대아산 등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음악회 개최 추진은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트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주 중국에서 열린 '백두포럼'에서 제2 개성공단 건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계 등 경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경제인들의 노력과 요구가 이어진다면 5·24 조치 해제와 같은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문화공연을 통해 개성공단 근로자와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향후 개성공단 2단계 사업 활성화나 제2 개성공단 건립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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