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제주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사진보다는 회화에 가까운 그림이라는 점이 인상 깊다. 사진과 그림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작가의 마음과 그림처럼 펼쳐진 제주 풍경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시대가 바뀌어 필름카메라는 골동품이 되어버리고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사진의 다큐성만 강조하는 이 시대에 의문을 던지며 사진의 회화성을 표현한 작품들 속에서 사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서정희 작가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 속에서 현실과 착란 속에서 방황하던 고흐처럼 제주로 이민 온 외지인의 방황과 번민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을 사진속에 담았다.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잠시 들려 바로 로스팅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작은 호사를 누려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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