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 매출이 증가했으나 유선 부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
더구나 자회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 추진으로 인한 이익 부담도 KT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KT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 8130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482억64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KT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 미디어·콘텐츠, 금융·렌탈 등의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선매출 회복과 인건비·이자비용 절감만으로는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유선매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순증으로 무선 매출이 양호하나 문제는 유선 매출이다"며 "유선 매출 감소가 둔화돼야만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 유선수익은 1조4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KT 영업수익에서 비중이 큰 무선(466억원)과 콘텐츠(527억원) 수익 증가분을 합쳐도 유선수익 감소분에 못 미친다.
양승우 연구원은 "무선 시장 점유율은 포화상태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줄이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점유율은 SK텔레콤 50.1%, KT 30.1%, LG U+ 19.8%이다.
황창규 회장이 최근 밝힌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도 KT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KT렌탈과 KT캐피탈의 영업이익은 각각 246억원과 153억원을 기록, 1분기 KT 연결 영업이익(1520억원)의 4분 1을 차지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KT렌탈과 KT캐피탈이 연간 KT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며 "적정 가격에 매각될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단기 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KT의 올해 연결 영업손실은 169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로 추정하고 있다.
KT관계자는 "결합상품을 통해 유선 사업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은 경쟁을 고려해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회사 매각은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매각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아직은 KT의 수익성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KT가 하반기 어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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