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직격탄' 정유업계 어닝 쇼크,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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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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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이익 급감한 정유사들, 수익성 확보에 총력

주요 정유사 2분기 영업이익 추이. [자료=각 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감소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상반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주력 정유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49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고, 세전이익은 97.5% 감소한 8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3조3717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 세전이익 19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정제마진 약세와 환율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석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화학사업 수익성마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개발사업에서 1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윤활유 사업도 2012년 4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해 부진을 소폭 만회했다.

에쓰오일(S-OIL)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쓰오일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5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4188억원으로 6.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유 정제마진 악화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유부문 매출은 5조9999억원, 영업손실은 1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무려 159%나 증가했다. 반면 윤활기유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7%, 46.4% 오른 5121억원과 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정유부문 실적도 그다지 밝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정제마진 악화로 GS칼텍스가 2분기 572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유사들은 하반기 윤활기유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울산·인천의 신규 PX(파라자일렌) 설비 가동과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상업 생산 돌입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기대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에 따라 PX 등 화학제품의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휘발유 판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서 수익성이 낮아진 PX(파라자일렌) 판매를 줄이고 MX(혼합자일렌)와 벤젠 판매 비중을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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