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열 몬트리올GC(파70)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 우승자 팀 클라크(남아공)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온타리오 출신의 아마추어 테일러 펜드리스(23)다.
펜드리스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켄트대를 졸업했다. 이번 대회에 아마추어로 초청받았는데, 그가 미국PGA투어 대회에 나간 것은 처음이다.
펜드리스는 첫날 5언더파를 친 것을 시작으로 4라운드합계 3언더파 277타(65·75·68·69)로 제임스 한, 찰 슈워첼 등 내로라하는 프로들과 함께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미국PGA투어 첫 출전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만 해도 박수받을 일이다.
그런데 그가 정작 주목받은 것은 장타력 때문이다. 185㎝ 93㎏의 체격인 그는 첫날 전체선수 가운데 최장타 4개를 휩쓸었다. 나흘동안 가장 멀리 날린 드라이버샷 30개 가운데 7개를 그가 날렸다. 첫날 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65야드나 보냈고, 나흘동안 그가 날린 드라이버샷 가운데 330야드를 넘은 것은 16차례나 됐다. 두 홀이 아닌, 매 라운드 14개홀에서 잰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06.9야드로 이 부문 1위다.
그는 주니어시절 ‘캐나다 주니어 롱드라이브챔피언십’에서 349야드를 날려 우승했다.
장타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2013포터컵에서 5타차로 우승했고 대학때는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의 드라이버샷 볼 스피드는 시속 190마일이다. 2013년 미국PGA투어프로의 평균치(167야드)를 훨씬 뛰어넘는다. 미국PGA투어에서 최장타자로 소문난 버바 왓슨(미국)의 볼 스피드(시속 194마일)에 버금간다.
캐나다 출신 장타자로는 제이미 새들로스키(26)가 꼽힌다. 새들로스키는 월드 롱드라이브챔피언십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다. 미PGA투어 2부투어에 가끔 출전하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펜드리스는 올가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장타력과 기량을 함께 지닌 그가 버바 왓슨과 같은 폭발력으로 미PGA투어에 연착륙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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