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의 ‘야말(Yamal)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총 15척 중 10척을 수주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선박에 사용될 극지용 후판 공급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현재 대우조선측의 업체별 제품 사용 여부와 러시아 선급의 제품인증(RS인증) 등이 하반기 중 결정될 예정이어서 업체들간 물밑작업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캐나다의 티케이(Teekay)와 일본의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총 9척의 쇄빙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1척을 포함하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총 10척에 이른다. 앞으로 옵션분 1척을 포함해 총 6척의 발주물량이 대기중으로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극지용 후판은 총 64만t(척당 4만t 기준)에 이를 전망이다.
성공적인 추가 수주소식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국제강이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으로 수주한 쇄빙LNG선에 사용될 극지용 후판 공급 대상자로 일본의 신일철주금(新日鐡住金, 신닛테츠스미킨)과 함께 선정 된 동국제강은 7월말로 예정된 RS인증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재 신일본주금은 RS인증을 받아 후판제품을 납품중에 있는 반면 동국제강은 러시아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경우 고로가 없는 만큼 후판의 소재가 되는 슬라브를 안정적으로,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납품 가능 규모와 이익률 등이 결정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회사도 러시아 선급으로부터 극지용 후판에 대한 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7월 말, 현대제철은 늦어도 8월 중 RS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고, 7월 말로 예정돼 있는 RS선급 사용승인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LNG선 후발 수주분에 대한 납품계약은 원활히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7월 말까지 러시아 선급으로부터 사용승인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납품에 문제가 없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포스코 제품의 사용 여부 등을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RS승인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측의 오더(ORDER)가 있을 경우 즉각 생산 돌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야말LNG용 후판을 국내 3개사와 일본의 신일본주금에 분산발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측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수치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대우조선측이 한 업체를 통해 후판을 공급받기보다 분산발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에 나설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업체가 어느정도의 물량을 가져갈지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지어질 전망”이라며 “물량이 많을 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만큼 수주량 확보를 위해 각사별로 치열한 물밑공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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