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해양, 플랜트 공사손실충당금 약 5000억원을 선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미래 발생할 위험을 미리 손실로 처리했다. 단, 공사손실충당금은 선주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사가 완료되면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체인지 오더 성격이라, 연내 또는 내년까지 일정 부문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9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영업실적(연결 기준) 집계 결과 매출은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 당기순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비율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대형해양설비의 공정지연 및 정유부문의 설비정기보수가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환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적자와 매출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와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공사 지연건이 전체 수익 악화의 영향을 미친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출감소와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의 원인은 환율이 하락한데다가 조선, 해양, 플랜트 대형공사에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 변경을 통해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향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우선 경영위기상황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동인식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어 인력과 조직, 제도를 재편하여 원가절감 및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우선의 영업활동을 펼쳐감으로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경영위기극복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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