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70.48포인트(0.42%) 하락한 1만6912.11로 잠정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96포인트(0.45%) 내린 1969.9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21포인트(0.05%) 하락한 4442.7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소식 등 호재가 많아 투자심리가 높아졌다.
S&P는 주택시장의 개선 추세를 보여주는 5월 케이스-쉴러지수가 작년 동기에 비해 1.1% 올랐다고 밝히면서 시장 예측(0.3% 상승)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9를 기록,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때 다우지수는 전날 마감 지수보다 74포인트 올라 1만7000대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 최대 규모의 추가적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EU는 이날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등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국영은행의 유럽 내 주식과 채권 발행, 러시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기계와 전자기기 수출 금지, 원유생산과 심해시추, 셰일가스 및 북극 탐사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수출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상당수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예외로 뒀다. 이 같은 EU의 대(對)러시아 제재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한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댄 베루 팰리세이드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증시의 리스크"라면서 "그러나 증시 상승의 결정적인 배경은 기업 실적이며 실적 개선은 증시의 높은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것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키웠다. 오는 30일 FOMC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연준은 0~0.25%인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채권매입 규모를 100억 더 축소한 250억 달러로 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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