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고로 ‘최장수 조업’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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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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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기 조업 후 21년 넘게 조업 계속

방열복을 입은 포스코 직원이 제1고로에서 작업중에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포항제철소 1고로가 화입(火入) 후 최장 조업일을 기록하며 국내 최장수 고로로 우뚝 섰다.

포항 1고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쇳물을 생산하면서 ‘민족 고로’, ‘경제 고로’라는 별칭을 갖고있다. 지난 1973년 6월 8일 1대기 조업을 시작해 두 번의 수리를 거쳐 현재 3대기 조업 중이다. 지난 6월 사람으로 치면 100세가 넘는 나이에 해당되는 마흔한 번째 생일을 맞기까지 1고로가 생산한 쇳물 총량은 4700만t으로 타이타닉호 크기 선박을 1000척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특히 1993년 2월 3대기 화입 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조업하고 있는 1고로는 현재 휴지(休止) 중인 주물선 고로가 보유한 최장수 고로 기록 7804일을 깨고 7844일째(7월 30일 기준) 쇳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로는 통상적으로 고열․고압 조건에 있어 마모 등으로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포항 1고로는 3대기가 조업을 시작한 후 21년이 넘도록 안정적인 조업을 유지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긴 국내 최장수 고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제1고로 앞에서 포스코 직원들이 미소짓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1고로의 건강 유지 비결은 포스코 고유의 탄탄한 제선기술 개발과 꾸준히 설비를 관리한 덕분이다. 최근 1년간 1고로는 돌발 휴풍(休風) 없이 묵묵하게 쇳물을 생산해왔다.

지난 29일 열린 최장수 고로 기념식에서 문성기 1제선공장장은 “다양한 보수기술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기본의 실천을 강조하는 B2B(Back to the Basic) 활동, 전후 공정 간 열린 소통, 노체설비 강건화 TF팀 활동과 고로사랑 활동 등에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서서 참여한 결과”라면서 “대한민국 산업의 자랑으로서 1고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1고로 조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철호․조남홍파트장은 “20년을 함께해온 1고로에 감사한다”며 “1고로를 우리 민족의 자긍심으로 여기고 세계 최고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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