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의 진출 본격화를 알렸다.
아마존닷컴은 30일(현지시간)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20억 달러(2조5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다만, 구체적인 투자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도법인 출범 이후 1년간 인도의 소비자들과 중소 업체들이 보여준 반응은 우리 기대치를 훨씬 넘었다"며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현재 2개의 인도 내 물류 창고를 5개 더 증설할 계획도 밝혔다.
최근 몇년새 빠른 성장세로 몸집이 커지고 있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면서 향후 인도 현지업체와 아마존과 같은 해외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도 인터넷모바일협회(IMAI)에 따르면 인도의 전자상거래는 연평균 34%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현재 20억달러 수준지만 2020년에는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 소매 시장 규모와 늘어나는 농촌 인터넷 사용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현지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인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현지 온라인 쇼핑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는 전날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출신 2명의 대표가 공동 창립한 플립카트는 모바일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미국의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메니지먼트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 금액은 인도의 인터넷 회사가 받은 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또 다른 인도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스냅딜은 올해 2억3000만달러를 유치했고, 이중 절반 가량은 미국의 인터넷 회사인 이베이가 투자했다. 스냅딜은 1~2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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