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을 처벌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정풍운동을 지속하는 데는 태자당으로서 부패가 만연한 공산당을 개혁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덩샤오핑(鄧小平)을 매우 존경하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처럼 중국을 새로운 개혁과 성장의 시대로 이끌어 덩샤오핑에 필적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태자당(太子黨·중국 혁명 원로와 고위 지도자들의 자녀) 인사 등 시 주석의 주변인사들의 전언을 통해 31일 보도했다.
시 주석과 수십년간 알아온 한 태자당 인사는 "시 주석은 역사상 자신의 위치를 위대한 당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시 주석은 전임자(후진타오)가 그랬던 것처럼 큰 변화 없이 쉽게 임기를 마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그는 혁명 원로의 아들로서 강한 책임감 때문에 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과거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로 중국의 8대 혁명 원로 가운데 한 사람이다.
소식통들은 또 시 주석이 자신이 태자당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부패와 관료주의가 만연한 당을 되살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자 권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했다. 한 태자당 소식통은 "시 주석은 태자당들이 근본적인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모두 아버지들이 세운 국가와 당을 소중히 여기며 부를 축적하면서 한계나 기율을 모르는 관리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은 최근 자신이 근무했던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에 기율검사팀을 보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당의 규율을 위반하는 자는 친구라도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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