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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문로에 있는 유한양행 옛 사옥의 당시 모습. 유한양행은 1932년 이 건물을 준공해 10년간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82년의 역사를 이어온 서울 중구 신문로 유한양행 옛 사옥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된다. 이 건물은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 포함돼 철거 위기를 겪었지만 서울시가 이 지역에 역사공원 조성 및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문화재로 남게 됐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돈의문 뉴타운 1구역 내 역사공원 부지에 있는 유한양행 옛 사옥과 한옥 골목 등은 박물관 및 공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옛 사옥은 1932년 신축돼 1942년까지 10년간 유한양행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다. 유한양행은 이 시기(1936년)에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사사(社史)적으로도 의미있는 장소다.
이후 강원산업이 사옥으로 사용했고 2000년 현대제철이 강원산업을 인수하면서 서울영업소로 사용했다. 돈의문 뉴타운 1구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철수했고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도 돈의문 뉴타운 1구역 조합에 넘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한양행 옛 사옥이 역사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아 보존키로 하고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돈의문 뉴타운 1구역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50년 재개발 역사를 기록한 '건축도시 재생 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축도시 재생 박물관에는 도시 서울의 변천사와 용산참사 등 철거 관련 주요 사건을 기록한 기록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세입자들이 철거에 저항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이주비를 받고 나갔지만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일부 세입자들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철거가 완료되지 않아 조합으로부터 서울시로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부채납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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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옛 사옥의 현재 모습.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진행 중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세입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저항하고 있다. [사진=권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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