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기업실적 부진·디플레 우려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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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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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31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업종 대표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여파와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오후 4시 30분 기준 1.4% 하락한 335.71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4% 하락한 6730.11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94% 내린 9407.4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53% 하락한 4246.1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대형주의 급락에 따라 지수 낙폭을 키웠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증시에서는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15% 이상 급락했다.

아디다스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예상치인 8억3000만~9억3000만 유로에서 대폭 하향조정한 6억5000만 유로(약 8975억원)로 제시했고 이에 매도세가 몰렸다.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부각된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쿠에스피리투산투(BES)는 상반기 손실이 36억 유로에 이른다고 발표하자 38% 폭락했다. BES는 상반기에 36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뱅크오브포르투갈은 BES에게 자본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는 2분기 매출이 32억80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망치 33억 유로에 미달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6.7% 급락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유로환 사용 18개국)의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예비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도 밑도는 수치다. 특히, 0.1%를 기록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유로존의 6월 실업률은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5%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파장은 유럽 금융시장에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는 유럽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관심 밖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뉴욕 증시에서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또는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충격이 전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헤지펀드와의 막판채무상환협상에 실패하면서 2001년 이후 13년만에 두 번째 디폴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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