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 참패로 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 3인방이 물러나면서 범야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도 요동칠 전망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더라도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 향후 당권 선점을 위한 헤게모니 쟁탈전에 따라 대권 잠룡들의 희비 곡선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전격 사퇴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은퇴로 사실상 비노(비노무현)그룹이 일거에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계파 축의 새 판짜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새정치연합을 움직이는 강한 축은 친노(친노무현)그룹과 비노그룹이었다. 범 친노그룹에는 문재인 의원을 축으로 이해찬·한명숙·정세균 의원 등이 맹주로 자리 잡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새정치연합의 130명 가운데 친노그룹을 50명 안팎으로 본다.
비노그룹에선 손 상임고문이 15명 안팎으로 가장 많은 의원들을 보유했다. 신학용·최원식·이찬열 의원 등이 손학규계의 핵심이다.
이어 김한길계는 노웅래·최재천·김관영 의원 등 12명 정도로 알려졌고, 안철수계에는 송호창 의원이 있다. 이밖에도 GT(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이인영·우상호·오영식 의원 등이 주축이 된 486그룹, 박지원계 등도 제1야당의 계파 축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7·30 재·보선 참패로 비노그룹의 핵심인 손학규계와 김한길계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한길계의 경우 당분간 정치적 잠행만 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학규계는 사실상 구심점 상실로 계파 분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박영선 비대위 체제에서 그간 잠복해있던 친노그룹과 486그룹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대혈투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내 역학구도와 관련, “기존 계파에서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 2선에서 큰 틀의 일만 봐주시고, 40대 기수론이라든가 해서 새로운 혁신의 기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존의 인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롭게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물갈이론을 들고 나왔다.
새정치연합 내 권력 구도가 급변할 경우 향후 대선 주자 지지율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17.6%로 1위로 오른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17.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11.8%), 손학규 상임고문(8.1%), 김부겸 전 의원(5.6%), 안희정 충남도지사(5.5%), 정동영 전 의원(3.2%), 송영길 전 인천시장(1.2%) 순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야권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3∼4위를 차지한 안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과 손 상임고문의 순위 제외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야권 대권 기상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야권 대권 지형도기 시계제로 상태에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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