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아르헨 충격 제한적… 외국인ㆍ기관 '쌍끌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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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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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13년 만에 선택적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 탓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서머랠리 기대감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일단 아르헨티나가 국가적 디폴트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국인이 약 보름 만에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이 역시 본격 매도로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매도로 일관하던 기관도 사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8월 코스피 예상지수 범위를 2050~215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박스권을 뛰어넘은 지수가 22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조정을 받아도 2050선에서는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1일까지 한 주 동안 2033.85에서 2073.10으로 1.93% 상승했으며, 한때 20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1일까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지만, 2070선은 지켜냈다.

외국인은 전월 말까지 13거래일 연속 약 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1일에는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액수는 60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이 같은 날 2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악재로 작용했던 것은 삼성전자와 아르헨티나다.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중간배당도 동결됐다. 아르헨티나와 미 채권단 간 협상 불발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에 불과하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아 일시적인 노이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되레 G2(미국ㆍ중국)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점이 더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내놓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예상치인 51.4를 웃돌았다. 게다가 2012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 50을 넘어선 것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이하일 때는 위축을 의미한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재정완화에 나선 게 유효했다"며 "하반기도 이런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관심이 쏠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때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될 공산이 크다.

수급 면에서도 외국인이 곧 매수를 재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은 최근 열흘 동안 신흥국 가운데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이 17억 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대만이나 인도는 각각 9억1000만 달러, 4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채현기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전반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이미 많이 오른 인도나 인도네시아 증시로는 추가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는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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