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KBㆍ하나ㆍ우리금융 상투?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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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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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신한금융ㆍKB금융ㆍ하나금융ㆍ우리금융 주가가 한 달 만에 최대 20% 가까이 뛰면서 상투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한 달 만에 네 종목을 80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였으며, 하반기 실적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ㆍKB금융ㆍ하나금융ㆍ우리금융 주가는 7월 들어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 12.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54%)을 8%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이 같은 기간 19.09% 올라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KB금융(14.20%), 하나금융(12.40%), 신한금융(8.22%) 순이다. 

이런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사이 신한금융만 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B금융ㆍ하나금융도 각각 2300억원ㆍ2200억원어치를, 우리금융은 1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개 종목을 합치면 765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신한금융ㆍ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나란히 1조원을 상회했다. 하나금융ㆍKB금융도 각각 6010억원, 7652억원으로 1년 만에 최대 30% 넘게 늘었다.

최경환 경제팀이 쏟아내고 있는 부양책도 호재다.

정부는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일괄 상향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 60%로 단일화됐다. 집 사면서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대출 규모도 성장하고, 대출 건전성도 좋아진다"며 "은행 수익 확대와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확대 정책도 매력적이다. 실적 개선폭까지 커질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악재로 꼽힌다. 금융지주 최대 자회사인 은행이 얻는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졌으나 아직 예년에는 못 미치고 있다"며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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