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그랬을까. 일부러 실격을 자초한 것일까.’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유일하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42·KB금융그룹)이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GC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배라큐다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2라운드에서 실격당했다.
이유는 스코어 오기(誤記)였다.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보다 좋게 적어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코어를 잘못 적어 실격까지 당한 것이다.
다음주에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이 열린다. 양용은이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타이틀을 딴 대회다.
양용은 그 우승으로 올해까지 투어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다음주 USPGA챔피언십도 우승 덕분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5년째인 올해가 마지막이다.
양용은으로서는 다음주 USPGA챔피언십에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올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이번 대회까지 26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다. 지난 5월4일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23위가 시즌 최고성적이다.
더욱 5월11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후 이번 대회까지 10개 대회 연속 커트탈락했다. ‘극심한 슬럼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슬럼프를 털고 다음주 USPGA챔피언십에 미리 준비하기 위해 커트탈락 대신 ‘충격요법’으로 실격을 택했을까?
재미교포 존 허는 19점을 기록해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선두 닉 와트니(미국)와는 7점차다.
이동환(CJ오쇼핑)이 16점으로 공동 17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15점으로 공동 2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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