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 팔레스타인 사망자 15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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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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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72시간 한시적 휴전 합의가 불과 2시간 만에 깨졌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으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다시 공격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이스라엘 언론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휴전 합의는 깨졌다”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지속하고 하마스와 무장단체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깼다”며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우리 민족에 대한 학살을 막기 위한 자위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탱크 포격을 해 최소 70여 명이 사망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포탄이 발사된 직후 현실화됐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에 더해 라파 접경지대에서 땅굴 탐색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 1명이 납치당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강하게 비판하고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옹호했다. 이로 인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는 “휴전에 돌입한 후 90여분 후 땅굴을 수색하던 우리 군인들을 가자지구의 무장 세력이 공격해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교전 과정에서 우리 군인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휴전에 돌입하기 전에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생포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휴전 합의 직후 이스라엘 병사 두 명을 죽이고 한 명을 납치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측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하마스 측은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조건 없이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는 하마스가 휴전 합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다시 휴전 합의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어느 나라도 자국 도시에 미사일이 쏟아져 20∼30분마다 방공호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 특히 자국 내 영토 밑에 테러리스트의 공격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터널(땅굴)을 파는 것을 인내할 국가는 없다”며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유엔의 중재로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72시간 한시적으로 휴전하는 데에 합의해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2시간 만에 깨진 휴전으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으로 가지지구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탱크 포격과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남부 라파 등지에서는 휴전 이후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부터 25일 동안 지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지지구에서는 1500여 명이 사망하고 8000명 넘게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60여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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