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사인 단서 아직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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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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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을 밝힐 만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유병언 사망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유씨가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과 시신이 발견된 매실 밭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와 야산 등을 12일째 정밀 수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안경 2개와 지팡이로 보이는 막대기, 비료 포대, 술병 등을 발견했을 뿐 유씨의 이동 경로를 추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안경 가운데 하나는 유씨의 것이 아니고 나머지는 예초기를 사용할 때 쓰는 눈 보호용이었다.

지팡이는 시신 발견 당시 수거 과정에서 분실했던 것을 찾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지난 6월 12일 매실 밭 풀숲에서 유씨 시신이 발견된 이후 단순 변사사건으로 판단하고 시신 주변의 유류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40여 일 동안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부실수사를 했다.

지난달 21일 시신의 DNA 분석 결과 유씨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고서야 유류품을 다시 확인하고 수사본부를 차렸다.

당시 유류품에서 유씨의 책 제목 '꿈같은 사랑' 문구가 새겨진 천 가방, 계열사 제조품으로 즐겨 먹던 스쿠알렌 병, 유씨가 입고 있던 옷 등을 세심하게 확인했다면 유씨 시신이라는 것을 초기에 밝힐 수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유류품 정밀수색 과정에서도 시신이 발견된 장소의 풀을 베어내는 등 현장을 훼손해 논란을 일으켰고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신과 함께 19개가 발견된 콩 모양의 야생 열매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이 열매가 콩과 다른 야생 열매인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유씨 사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가 미궁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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