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28사단 폭행사건 수치스럽고 안타깝다"…4월 가혹행위 장병 3900여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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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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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폭력·구타·암기강요 등…전체 병영대상 전수조사 추진

[사진= KBS 방송 캡]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28사단 포병연대에서 선임들의 폭행에 의해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한 달 간 육군 내에서 적발된 가혹행위 가담자가 3900여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한민구 국방장관이 28사단 사망사건에 대해 "수치스럽고 안타깝다"며 군 수뇌부를 질책한 뒤다.

군 소식통은 3일 "육군이 지난 4월7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후 4월 한 달간 전 부대를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를 긴급 조사한 결과 3900여 명의 가혹행위 가담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병사와 초급 간부인 이들은 가혹행위 경중에 따라 휴가 제한과 영창, 징계 등의 조치를 받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적발된 병사와 초급간부들은 주로 언어폭력과 불필요한 내용의 암기 강요, 구타 등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구타 정도가 손찌검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심각한 폭행 수준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총기사고가 발생한 22사단의 GOP(일반전초) 부대에서는 4월 조사 때 가혹행위 가담자를 색출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오는 6일 발족하는 '민관군(民官軍)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통해 전체 병영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등 부조리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 당국은 28사단 윤 일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병사와 초급간부에 대한 혐의 적용이 너무 가볍다는 여론이 거세자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각 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한 자리에서 가해자와 방조자, 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이번 가해자들에 대해 군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사진= 아주경제 DB]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앞서 2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군 수뇌부 긴급 소집 회의에서 윤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의해 발생한 윤 일병 사망사고는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치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라며 "군 장병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모든 지휘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28사단 폭행 사망사건과 관련, 군 수뇌부를 엄중히 질책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차장, 이영주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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