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진, 외해 전복 양식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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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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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양식을 조류 소통이 양호하고 수질이 깨끗한 외해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중 가두리 시스템을 개발한 전남대 수산해양대학 해양기술학부 김태호 교수.[사진=전남대]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주로 연안에서 이뤄지는 전복 양식을 조류 소통이 양호하고 수질이 깨끗한 외해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중 가두리 시스템이 전남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는 수산해양대학 해양기술학부 김태호 교수팀이 외해의 수중에서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복·해삼 등 수산 무척추 동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다층 구조의 수중 가두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수산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가두리 시스템 개발 관련 연구 결과는 아이트리플이 해양공학(IEEE Oceanic Engineering)과 양식공학(Aquacultural Engineering)에, 전복과 해삼의 복합 양식 기술 개발 관련 연구 결과는 양식(Aquaculture) 등 국제 학술지에 잇달아 게재됐다.

관련 분야의 원천 기술 4건의 특허 등록도 마쳤다.

연안 전복 가두리의 경우 같은 어장에서 매년 양식을 하는 연작(連作)과 밀식으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폐사율이 매년 증가하는 등 생산성이 낮을뿐만 아니라 가두리 시설이 파도에 약해 태풍에 의한 시설물 파괴, 전복 폐사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전복 가두리 시설의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질이 깨끗한 먼 바다로 나가 파도와 적조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수층에서 전복 등을 안정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수중 가두리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 개발에는 민간기업인 대복수산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개발된 가두리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수중에 설치되어 있다가 전복 종패 입식과 선별 및 먹이 공급 등 필요시에만 간단한 압축 공기 조정 장치를 사용해 수면 위로 올려 작업을 한 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내려지는 방식이다.

특히 이 가두리에는 전복 셸터(집)를 아파트 형태의 다층 구조로 적재할 수 있는 장치가 구비되어 14×14m 크기의 가두리 1대에서 기존 2.4×2.4m 가두리 64대 물량의 전복을 양식할 수 있어 효율성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셸터의 종류만 교체하면 전복 외에 해삼과 문어 등 다양한 종류의 수산 무척추 동물의 양식 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개발된 가두리의 성능과 해상 적응 시험은 남해안에 비해 파도가 훨씬 높지만 수질이 깨끗한 동해안의 시험 어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의 조기 실용화를 위해 현지 시험 어장에서 수시 시연회 실시와 기존 전복 양식 시설이 밀집된 완도 등지를 순회하면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태호 교수는 "이 시스템 개발로 태풍과 적조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전복 등 수산 무척추 동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화력 발전소 온배수 배수로 가두리를 개발, 온배수만을 사용하여 전복의 중간 육성에도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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