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말 한마디에' 은행권, 신규 채용 확대...실적 개선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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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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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수익성 악화, 점포 통·폐합 등으로 인력 채용을 자제했던 은행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덕분에 신규 채용 여력도 생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7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대졸 정규직 신입행원 채용 인원을 280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160명보다 75%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상반기 10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0여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보다 50명 늘어난 150명을 채용키로 했다. 다만 외환은행은 아직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08명보다 소폭 줄어든 2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방침이다.

상반기 400명을 선발한 농협은행은 하반기 100명 내외로 채용키로 했다.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린 원인으로 정부의 압박도 빼놓을 수 없다.

상반기 7개 시중은행 중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곳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2곳에 불과했다. 당초 은행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도 최소화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과 '보신주의'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금융권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경제팀에서 챙겼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규 인력을 뽑을 여유도 생겼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84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은의 경우 58.5% 증가한 546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5562억원으로 무려 61.5% 증가했다. 외환은행 역시 63.4% 늘어난 31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26.3% 증가한 52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데다 정부에서 '보신주의'를 지적함에 따라 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도 개선돼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명분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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