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용 덕성여대 총장 “나이지리아 학생 초청 철회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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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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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나이지리아 학생의 국제행사 참석 초청을 철회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 총장은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덕성-UN 우먼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우려와 국민들의 걱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나이지리아 학생들의 초청을 철회했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오는 꿈에 부풀어 있었을 텐데 안타깝지만 논란에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것이 허물이 될 수 있어 그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이번 행사에 에볼라 발생국에서 초청된 인사가 입국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인터넷에 모욕적이고 감내할 수 없는 언어를 표현한 데 대해 선섭하기도 하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왔고 나라에서 한 사람이 발병한 나이지리아 학생에 대해 초청을 취소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이지리아 학생 초청을 마지막으로 정중하게 철회한 데 대해 안타깝고 힘들었다”며 “아프리카 학생들은 경악 수준으로 볼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홍 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 대해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면서도 “위험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적극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홍 총장은 “SNS에서 험악한 얘기와 있지도 않은 얘기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지도 않은 국가에 대해 대회를 중단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행사를 계획대로 하되 우려와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아프리카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덕성여대의 조치를 주목하고 있어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총장은 또 “차세대 여성 지도자를 교육하고 네트워킹을 만드는 한편 여성의 경제 활동 기회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회를 열게 됐다”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뒤로 놓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논란이 인 것은 일부 학생이 청와대 게시판 등에 아프리카 국가의 참석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다며 행사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측은 에볼라바이러스 발병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참석자 가운데 발병국가에 속한 경우가 있는지 철저히 확인했고 세계대회 참가자 중에는 에볼라바이러스 발병 국가에 속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나이지리아 학생 3명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병 사실이 확인된 직후 초청을 정중히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덕성여대 측은 가나, 카메룬 등 유사 지역과 기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조치는 질병관리본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에 지속적으로 대응방안을 문의해 조치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 아프리카 참석자들의 항공편 및 명단을 제출하며 검역 강화를 의뢰한 가운데 입국 전 적외선 체온 측정과 의료진 문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4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세계대회는 한국, 아시아, 아프리카의 미래 지도자가 될 여성 인재들이 모여 세계 여성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미국 최초의 여대인 마운트홀리오크대 린 파스쿼렐라 총장은 이날 “지난달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50명을 초청하기도 하는 등 전 세계 60개 대학과 여성 교육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미국의 7개 여대가 2050년에는 미국 공무원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자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세계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이들 중 해외에서 들어오는 아프리카 학생이 9개국 28명, 아시아 학생은 14개국 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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