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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유동성 위기 맞은 BES에 49억 유로 긴급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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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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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자국 최대은행 방코에스피린토산토(BES)에 49억 유로(약 6조7800억원)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의 위기가 포르투갈 내 다른 금융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개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코스타 포르투갈 중앙은행장은 이날 성명에서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긴급 구제 금융에 나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해졌다"면서 "은행 청산기금(Bank Resolution Fund)을 동원해 BES에 긴급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마련한 이같은 BES에 대한 구제계획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은행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를 승인했다.

BES는 지난달 10일 지주회사의 회계부정이 적발되고 단기 부채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됐다. 이와 함께 상반기 손실 규모만 36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지난주에만 73% 폭락, 지난 1일 결국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특히, BES의 유동성 위기는 다른 유럽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를 배드뱅크(부실자산을 따로 한데 모아 처리하는 기관)와 굿뱅크(예금활동 및 견실한 자산을 모아 처리하는 기관)로 따로 분리해, 구제금융 자금을 굿뱅크에만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 출범할 굿뱅크 명칭은 ‘노보방코(Novo Banco)’로 명명됐으며 청산기금의 감독하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정부의 지원금이 은행 예금자와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제공되는 만큼 후순위 채권자와 은행 주주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관계자는 성명에서 "모든 BES 예금과 선순위 채권은 전액 보호된다"면서 "BES 후순위 채권보유자와 주주들, 최근 일련의 사태에 연루된 이사회 전·현직 이사들이 손실을 볼 것이며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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