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호소문 전문.
팬택 경영진은 작금의 위기를 초래한 것에 대하여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팬택 전 구성원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통사는 지난 7월 24일 공동으로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 유예’ 결정을 밝혔습니다. 이에, 팬택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통사의 결정을 반겼고, 채권금융기관도 즉각 팬택의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 했습니다. 그런데 팬택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이통사는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팬택은 이통사에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마무리 해 줄 것과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 구매를 요청 드리는 바이며,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과다한 유통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7월말 현재 팬택 제품 유통재고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닙니다. 소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한 2014년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M/S는 13%,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습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까지 급증하였으나, 6월 및 7월 제품 공급을 못하여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개통 실적을 반영한 공급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통사에서 제기한 추가적인 재고 감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대신, 2개월 동안 단 한대의 제품도 구매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생존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에 팬택은 ‘사업운영을 통한 채권 상환’이라는 지급유예 본연의 취지와 팬택 생존을 기대하는 관련 업계의 바람을 통찰하여 이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단을 호소 드립니다. 이는 국가 재산인 주파수를 이용하여 국내 단말기 공급권을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우월적 지위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위기 극복을 표방한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참 좋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팬택 경영진은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3년 동안 대한민국 ICT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팬택과 수 많은 협력 업체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이통사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